가령, 미국 케찹...하..미국 케찹은 왜 이렇게 물이 생기는 지 모르겠다. 한국 케찹은 한 번도 물이 생긴적이 없었는데 미국 케찹은 뿌릴 때 마다 물이 생겨 거슬리게 만든다.
그리고 팁 문화.. 이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냥 아무 생각없이 식당가서 밥 한 끼 먹고 싶은데 팁 같은 것 때문에 신경써야 되는게 너무 불편하다.
마지막으로 음식...그냥 내가 한국인 이상 절대로 적응할 수 가 없을 것 같다. (저번 주에 한인마트 들렸다가 한국음식을 왕창 사와서 쌓아놓고 먹는중이다.)
이렇게 적응할 수 없는 것들이 있는 반면 새롭게 배우는 것 들중 재미있는 것들도 있다.
요새, 타고다니는 잔디깎기, 일명 lownmore을 타고 집 주변 잔디를 깎는데 은근히 재미있다. 속도도 은근히 빨라서 집근처 돌아다닐 때, 이동수단으로도 쓰일 수가 있다. 태어나서 한 번도 잔디를 깎아 본적이 없었다. 하긴..내가 살았던 서울은 깎을 잔디를 찾아보는 것도 쉽지가 않았었다.
뭐..영어는 일생동안 배워야 될 것 같고.. 다른 새로운 것들을 시작하기 전에 자동차를 몰 수 있는 운전면허가 있어야 되는데 그것은 SSN이 필요하다. 그리고 난 SSN이 아직 발급이 안되서 집에만 있다. 본격적으로 미국사회에 들어가야 될 시점이 되면 배울게 산더미 일것이다.
언제쯤 내가 배워야 될 것들을 모두 배우고 정착했다고 당당하게 말할수 있을지 감이 안온다. 몇 번의 시도와 실패를 겪어야 될지 무섭고 또 무섭다.
오늘 에어프라이어로 감자튀김을 튀겨보았다. 결과는 실패... 너무 오래 돌린 탓인지 감자튀김이 모두 타버렸다. 이걸 보고 드는 생각은 다행이 "아..젠장" 이 아니라 "다음엔 좀 더 잘 만들어야지.."이 었다. 다행이 난 실패한 일에 좌절보단 다음엔 더 잘해내야겠다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
미국에서 직장을 구하고 3월에 바로 미국으로 넘어갈 줄 알았는데, 코로나 때문인지는 몰라도
직장이 구해지질 않아서 결국 못 넘어가고 백수가 된다.
현재, 직장을 그만둔지 한 달 하고도 15일이 지났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
그 동안 내일 배움카드로 국제 무역사 1급을 공부하고 있는데, 뭔가 너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그냥 재미가 없다...왜일까? 내 적성에 안 맞아서? 가끔 쪼금 재밌는 것 같기도 한데? 아닌가?
모든게 혼돈에 빠졌다. 뭐가 옳은 건지 분간을 못 하겠고 스트레스 때문인지 가슴도 답답해서 가끔 숨을 쉬기가 어렵다.
하... 20대 초반에 30살 백수 형, 누나들 보고 인생 망했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직접 그 처지가 되보니 이제서야 이해가 간다. 그 사람들의 심정을. 죄송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답답해서 글을 쓰는 것이다. 친구들에게 터놓고 말하기엔 내가 패배자가 되는 것 같고 나가서 미친듯이 운동을 하기엔 너무 노는 것 같고.. 이것도 저것도 막힌 상태에서 나는 여기에 나마 글을 쓴다. 글쓰는 것은 조금이나마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기에 쓰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20대 초반엔 학교가 마음에 안들어서 주눅이 들며 다녔고, 학교를 졸업하고 20대 중반에서는 술집 알바하며 전단지나 돌리는 내가 싫어 늘 자기혐오에 시달리며 살았다. 내 친구들은 자기 앞가림들 하며 잘들 사는데 나는 왜이럴까..항상 이 생각을 하며 살았다. 알바 인생을 들키기 싫어 항상 밝은 척을 하며 괜찮은 척을 하였다.
그러다..어느새 30살.
가끔은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뭐가 잘 못 된것일까? 내 인생에서 뭐가 나를 이리도 틀어지게 한 것인가..
가난한 부모, 그로인해 낮아진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간 나? 그 낮은 자존감 때문에 한 번도 어떤 것을 이뤄보지 못 한 건가? 이런 부정적인 질문이 끊임없이 내 안에서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 우울한 순환을 벗어나고 싶다. 바뀌고 싶다. 돈이 많지 않더라도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