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장난감에 관심이 많다. 

 

관심이 많은 만큼 가지고 있는 장난감 또한 엄청나게 많다. 

 

다른 헤비 컬렉터분들에 비해 적지만 그래도 약 200여개 정도 큼직큼직한 피규어들을 가지고 있다. 

 

내 방 한쪽은 전부 피규어가 진열 되어 있고 그마저도 공간이 부족해 뜯지도 못 한 피규어들을 옷장에 넣어두고 있다. 

 

그러나...이렇게 나름(?) 많이 수집하고도 여전히 신제품이 나오면 구매하고 싶어진다. 

 

정말 쓸데도 없는 이 예쁜 쓰레기들을 나는 왜이렇게 좋아할까??  모르겠다...그냥 너무 좋다. 

 

아무튼 이대로 가다간 대책없는 Hoarder가 될 지 모르기에 나름의 기준을 정해놓고 사야 될 것 같다. 

 

우선, 최근에 정한 나의 기준이다. 

 

1. 나는 공부하고 싶은 것도 많기에 최대한 장난감에 시간을 쏟는 것을 줄여야한다. 그래서 몇 시간이고 조립이 필요한 제품은 사지 않을 것이다. (ex. MG, PG건담)

 

2. 좋아하는 회사를 정하여 수집할 것.  나 같은 경우에는 쓰리제로와 다이캐스트회사인 오토아트, 그리고 반다이 메탈빌드 라인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들 모두 비싼 제품이란 것이 최대 단점이다. ㅠ

 

3. 완성품 로봇같은 경우 덕지덕지 악세사리가 붙은 제품은 사지말것. 구성품이 간단하고 포징시 후두둑 악세사리가 없는 로봇일 것. (포징시 은근히 스트레스 받음)

 

4.마지막으로 1달에 최고 1개만 구매할 것이다. 

 

이상 끝.

 

 

 

문득 미국에서 지내며 보고 느끼는 것들을 글로 제대로 남겨보고 싶어 써본다. (지금은 밤 12시 30분..옆에서 에이미가 그만 자자고 부치기는중..)

짧게 쓰고 자야겠다. 

 

오늘도 여전히 지원한 직장에서 연락 오기를 기다린다. 

집에만 있기에는 내 정신이 점점 닳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좀 움직이기로 했다. 

오늘의 여정은 재활용품과 박스를 버리고 도서관에 들렸다가 마지막으로 월마트에 들려 집으로 가는 여정..

재활용품 버리는 곳에 가서 플라스틱 용기와 박스를 버리고 그대로 도서관에 들린다. 

책을 반납하려니 책도 14일간 격리 시키는 중이라 내 책들은 바로 반납되지 않고 어느 박스로 들어갔다. 

조금 두꺼운 책과 얇은 초등학생용 동화책을 집어 대출한다. 

그리고..월마트랑 달러제너럴에 들려 어떤 장난감이 있는지 대충 훑어본후...

집으로 차를 돌린다. 

집에 가는 중간에 언덕을 올라가는 코스가 있는데 그곳에서 바로 사슴을 보았다. 언덕을 다 올라가자 갑자기 사슴이 

시야에 들어온다. 와...사슴 실화냐...ㄷㄷ

1차선 도로에 꽉차는 크기가 동물원에서 보는 사슴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더 야생적인 느낌..

단조로운 일상에 사슴 한 마리. 

내 안의 뭔가를 깨워주고는 반대편 숲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난 집에 도착한다.

 

미국으로 이민 온지 이제 6일만 있으면 거의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한국에서 살아온 환경과는 너무나 달라서 아직까지도 적응 하는 중이다. 

금방 적응 된 것도 있지만 정말 적응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 

가령, 미국 케찹...하..미국 케찹은 왜 이렇게 물이 생기는 지 모르겠다. 한국 케찹은 한 번도 물이 생긴적이 없었는데 미국 케찹은 뿌릴 때 마다 물이 생겨 거슬리게 만든다. 

그리고 팁 문화.. 이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냥 아무 생각없이 식당가서 밥 한 끼 먹고 싶은데 팁 같은 것 때문에 신경써야 되는게 너무 불편하다. 

마지막으로 음식...그냥 내가 한국인 이상 절대로 적응할 수 가 없을 것 같다. (저번 주에 한인마트 들렸다가 한국음식을 왕창 사와서 쌓아놓고 먹는중이다.)

이렇게 적응할 수 없는 것들이 있는 반면 새롭게 배우는 것 들중 재미있는 것들도 있다. 

요새, 타고다니는 잔디깎기, 일명 lownmore을 타고 집 주변 잔디를 깎는데 은근히 재미있다. 속도도 은근히 빨라서 집근처 돌아다닐 때, 이동수단으로도 쓰일 수가 있다. 태어나서 한 번도 잔디를 깎아 본적이 없었다.  하긴..내가 살았던 서울은 깎을 잔디를 찾아보는 것도 쉽지가 않았었다. 

뭐..영어는 일생동안 배워야 될 것 같고.. 다른 새로운 것들을 시작하기 전에 자동차를 몰 수 있는 운전면허가 있어야 되는데 그것은 SSN이 필요하다. 그리고 난 SSN이 아직 발급이 안되서 집에만 있다. 본격적으로 미국사회에 들어가야 될 시점이 되면 배울게 산더미 일것이다. 

언제쯤 내가 배워야 될 것들을 모두 배우고 정착했다고 당당하게 말할수 있을지 감이 안온다. 몇 번의 시도와 실패를 겪어야 될지 무섭고 또 무섭다. 

 

오늘 에어프라이어로 감자튀김을 튀겨보았다. 결과는 실패... 너무 오래 돌린 탓인지 감자튀김이 모두 타버렸다. 이걸 보고 드는 생각은 다행이 "아..젠장" 이 아니라 "다음엔 좀 더 잘 만들어야지.."이 었다. 다행이 난 실패한 일에 좌절보단 다음엔 더 잘해내야겠다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

 

아직도 SSN을 기다리는 중이라 집에만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발견한 덫 만들기 영상을 보고 집에 있을 법한 재료들로 저도 한 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만드는 건 어렵지 않은데 재료가 없다보니 대체물품들을 찾아 헤매느라 힘들었네요. ㅠㅠ

달러제너럴 고무줄, 핀 같은 것 좀 사와야겠습니다. 

아무튼 완성은 했고 미끼는 당근을 준비했습니다. 

일단 집 앞 마당에 설치해놨고 지금은 저녁이니 내일 아침에 확인해 볼 예정입니다. 

과연 잡힐 지...

너무 기대되네요 ㅎㅎ

 

 

 

아마존에서 무언가가 배달 됬네요. 

상자를 열자마자 보이는 벌레 사진에 약간 놀랐습니다. (뭘까요??)

알고보니 벌레를 쫒는 가루?? Bug repellent라 불리는 가루였습니다.  

이걸 집안이나 집 주변에 뿌려 놓으면 냄새가 벌레를 쫒아 준다네요.  

인체에 무해하다고 하는데....(음..)

 

저렇게 집 주변에 살포해줍니다. 가루를 펌프같이 생긴 통에 담아 눌러주면 발사되는 식입니다.

살포할 때 마다 바람에 흩날리는 가루를 저도 모르게 마시게 됩니다.ㅠ

(분명 인체에 무해하다고 했지??) 

 

집 주변을 따라 모든 곳에 뿌려줍니다.

 

이 문은 부엌과 바로 연결 되는 문인데 벌레가 음식 냄새를 맡고 이 문을 통해 자주 들어 올 것 같아서 

문 주변에 더 많이 뿌려줬습니다.

 

환풍기... 벌레들의 주요 침입경로입니다. 역시 뿌려줍니다.

 

이 흰색 가루 냄새가 딱히 자극적이진 않는데 벌레한테는 자극적인가 봅니다. 과연 이게 효과가 있을 지는 몇 일 지켜봐야 될 것 같네요.

이민 온지 이제 2주차인데 벌레는 아직까지 잘 적응이 안됩니다.ㅠ.. 닭이나 고양이 키워서 잡아먹게 하고 싶은데 아직은 키울 여건이 안되서..하..ㅠㅠ

부디 이게 효과가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직 SSN을 기다리는 중이라 집에서 놀고 있습니다. 와이프의 첫 출근도 다음 주라 우리는 집에서 노는 중 입니다. 

(집 정리는 대충 끝마친 상태)

그리하여 와이프가 집 외부 청소를 제안합니다.
집 외부청소??

한국에서 빌라에 살 때는 전혀 몰랐던 개념..

그리하여 시작된 청소.

 

저희 집에는 이렇게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가 집 외부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처음 집에 도착했을 때, 무슨 용도 인가 했더니 집외부 청소하는 데에도 쓰이는거 였네요.

저 수도꼭지를 돌리면 호스를 통해 물이 나옵니다. (근데 돌리기 정말 힘들다는...)

 

와이프가 집에 물을 줍니다. 

무럭무럭 자라서 더 커져라...~!

는 제 소망이고 저렇게 물을 뿌려주며 외벽에 뭍은 흙이나 얼룩, 나뭇잎 등을 제거해 줍니다. 

아...극혐 벌레들도 떨어뜨려 줍니다. 하..그리고 여기 벌레 진짜 많습니다. 종류도 정말 다양해요. 다음에 벌레 특집으로 포스팅하면 어떨까 생각할 정도 입니다.

 

와이프가 집 앞쪽, 저는 집 뒤쪽을 맡아 청소를 하였습니다. 물 엄청 튀겼네요.

 

아무튼 이렇게 물로 대충 집 외부청소를 하였습니다. 

처음에 와이프가 집 외부청소 하자고 하였을 때는 "아...퐁퐁질도 해야되는 거 아냐? 난 죽었다.." 했는데, 다행이 물로만 청소를 하네요. 휴...다행

미국에서 처음 접하는 것들이 많다보니 신기하네요. 언젠간 다 익숙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6월 중순 나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이민을 왔다. 

한국에서 미국인인 와이프의 건강이 점차 안좋아져 어쩔 수 없는 선택안으로 미국을 택하게 되었다. 

서울에서 살다보니 신경이 예민해짐과 동시에 질 나쁜 공기가 와이프의 건강 악화에 큰 몫을 했었더랬다. 

"하... 드디어 주차 지옥에서 벗어났구나.. 드디어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를 하며 

미국에서의 우리부부의 여정은 시작이 됬다. 

 

일단 새집에 쌓여 있는 택배들을 처리했어야 했다. 

가구 조립을 시작으로 택배를 하나하나 처리해갔다. 가구 조립이 1~2개가 재미있지 이게 몇 십개가 되면 

노동이다. 

한국에서 온 택배도 언박싱해서 정리하고 아마존에서 온 택배들도 처리하고, 핸드폰 개통도하고, 청소도 하고, 

소셜 세큐리티 넘버도 신청하고..정말 바빴다. 

시차적응도 해야되서 몸은 점점더 녹초가 되어갔다. 

그나마 한국에서 보낸 피규어들을 진열하는 재미에 조금은 힘이 났었다. 

 

이민 온 지 일주일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여기에선 아무것도 모르는 갓난아기가 된 느낌이다. 모든게 내 뜻대로 되질 않는다. 

언어 뿐만 아니라 생활양식도 많이 다르다. 그리고..제일 중요한 음식.

벌써부터 한국의 된장국, 돼지고기 김치찌개, 갈비탕이 그립다. 떡볶이, 순대, 곰탕 하...

그립다 그리워.. ㅠㅠ

 

그래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코로나가 유행하는 2020년 3월에 나는 퇴사를 하였다. 

미국에서 직장을 구하고 3월에 바로 미국으로 넘어갈 줄 알았는데, 코로나 때문인지는 몰라도

직장이 구해지질 않아서 결국 못 넘어가고 백수가 된다. 

현재, 직장을 그만둔지 한 달 하고도 15일이 지났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 

그 동안 내일 배움카드로 국제 무역사 1급을 공부하고 있는데, 뭔가 너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그냥 재미가 없다...왜일까? 내 적성에 안 맞아서? 가끔 쪼금 재밌는 것 같기도 한데? 아닌가?

모든게 혼돈에 빠졌다. 뭐가 옳은 건지 분간을 못 하겠고 스트레스 때문인지 가슴도 답답해서 가끔 숨을 쉬기가 어렵다. 

하... 20대 초반에 30살 백수 형, 누나들 보고 인생 망했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직접 그 처지가 되보니 이제서야 이해가 간다. 그 사람들의 심정을. 죄송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답답해서 글을 쓰는 것이다. 친구들에게 터놓고 말하기엔 내가 패배자가 되는 것 같고 나가서 미친듯이 운동을 하기엔 너무 노는 것 같고.. 이것도 저것도 막힌 상태에서 나는 여기에 나마 글을 쓴다. 글쓰는 것은 조금이나마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기에 쓰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20대 초반엔 학교가 마음에 안들어서 주눅이 들며 다녔고, 학교를 졸업하고 20대 중반에서는 술집 알바하며 전단지나 돌리는 내가 싫어 늘 자기혐오에 시달리며 살았다. 내 친구들은 자기 앞가림들 하며 잘들 사는데 나는 왜이럴까..항상 이 생각을 하며 살았다. 알바 인생을 들키기 싫어 항상 밝은 척을 하며 괜찮은 척을 하였다. 

그러다..어느새 30살.

 

가끔은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뭐가 잘 못 된것일까? 내 인생에서 뭐가 나를 이리도 틀어지게 한 것인가..

가난한 부모, 그로인해 낮아진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간 나? 그 낮은 자존감 때문에 한 번도 어떤 것을 이뤄보지 못 한 건가? 이런 부정적인 질문이 끊임없이 내 안에서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 우울한 순환을 벗어나고 싶다. 바뀌고 싶다. 돈이 많지 않더라도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 

내가 20대 초반이었을 때, 백수 였던 30살 형, 누나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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